내 이야기인가?

 

신규 프로젝트로 이동한 것이 3월 31일.

그리고 신규 프로젝트가 종료된 9월 22일까지.

총 176일 동안 나는 무엇이였나?

 

그동안 나는 계속 불안감만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거의 그런 상태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불안하지만 프로니까 일을 해야지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즐거움으로 불안감을 잊었던 것 같다.

 

신규 프로젝트로 이동

 

원래 이 불안감의 근원은 어린 시절 불완전한 양육자와의 관계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인지하고 있긴 하다.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내 심연 깊은 곳에 있는 상처 받고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가 하나 있는데, 항상 무언가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이 되면 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자주 빠진다.

그런데 나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그런 새로운 경험에 빠지면 강한 몰입 상태가 된다. 이게 악순환이었다.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보았는데, 불안감/불안정하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몰입하는 성향이 높다고 한다. 갓뎀.

 

지금까지 나는 이게 나의 성공의 공식인 줄 알았다.

1.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몰입한다.
2.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서 새로운 환경으로 가야한다.
3.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불안감이 생긴다.
4. 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요소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1. 나는 불안감/불안정한 심리 상태 속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2. 그런 불안감/불안정한 환경을 추구한다.
3. 그런 환경이 되면 그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경험에 최대한 적응하고,
4. 최대한 적응하기 위해 몰입하고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영상에선 내용의 주인공인 앤소니 보데인이란 사람이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 후로 영상을 몇 번이고 제대로 이해하려고 보다보니 "그냥 새로운 게 없다고 자살하는 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과, 역시 "나는 남의 생각을 100% 이해하고 수긍할 수 없는 타입"이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도 저 영상에서 이야기하는 앤소니 보데인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는 죽는다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었는데... 죽진 못했지? 재밌는 게 많아서...

지금은 재밌는 게 점점 없어지고 있긴 하다. 앤소니 보데인도 이랬던 걸까?

 

결국 나도 마무리는 자살인가?

하지만 바로 자살하지는 못 하겠지?

왜냐하며 백업CD와 하드디스크에서 야동을 다 찾아서 지우기 전까지는 (농담임)

 

암튼 몇가지는 생각해볼만하다.

• 나는 불안감이 높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또한 중독적 성향이 높다.
•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긋하고 세월아 내월아 허허헛 하는 사람들을 답답하다고 느낀다.
• 경험과 지식에 대한 지나친 욕망으로 잘못 된 선택을 몇번 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 돈이나 권력에 대한 욕망은 없지만, 없다기 보단 재능이 없어서 포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 이런 내 성격은 행복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 생각한다.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6oIzFdKzNoE 

암튼 성공하지 않아도 좋으니 행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