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피플 구조조정

2023년 새해 첫 구조조정을 단행할 게임 업체는 원더피플이 될 것 같다. 벌써 이렇게 뉴스가 떴으니...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691706 

경영악화, 슈퍼피플 개발사 원더피플 구조조정 한다

글자 그대로는 슈퍼피플 성적이 안좋아서 경영악화로 구조조정한다고 한다. 아래는 SUPER PEOPLE 런칭 후부터 지금까지의 동접 그래프. 스팀 동접 4만에서 1만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퍼피플은 배그의 다음 자리를 노리고 출시했지만, 포트나이트, APEX Legends, 콜오브듀티:워존과 나란히 하지 못 했다. 포트나이트 최고 동접 1320만, APEX Legends 동접 32만, 콜옵:워존 18만. 적어도 워존이라도 따라잡았더라면... 지금 배그 동접이 21만이니까 역전의 가능성이 있었을텐데...

나는 수퍼피플을 짧게 플레이 했기 때문에 지금 상태는 잘 모른다. 그때 경험으로 내가 생각한 가장 큰 문제는 누군가의 입김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은 언밸러스한 게임 구조에 있었다고 본다.

첫번째 게임 테마는 "이능력 배틀로얄"로 잡았고, 캐릭터를 강조했지만 현실 인간의 모사에 가깝기 때문에 캐릭터 성을 살리기 어려웠다고 본다. APEX Legend와도 겹치지만 그것보다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두번째는 인게임 플레이는 제작에 특화되어 있다. 모루질을 하면서 뚝딱뚝딱 장비를 업그레이트 하는 건, 포트나이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게임 플레이는 그냥 현대전 배틀로얄에 가깝다.

세번째는 아웃게임인데, 아웃게임은 무기 성장에 특화되어 있었다. 왜 무기를 성장시킬까? 그냥 캐릭터를 성장시키면 되는거 아닐까? 아니면 제작 관련 스킬을 여기서 언락한다거나 해서 연결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삼위일체 되어야 하는 기본중의 기본이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 않았다. 이런 케이스는 팀에 기획자가 없거나, 기획자가 힘이 없거나, 사장님이 새벽이나 밤중에 새로운 기획안을 들고 올 때 발생한다.

암튼 그렇게 못 만든 게임이 아니지만 구조적인 경함을 가지고 있어서 알파 테스트 후에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었구나. 배그에서 솔로 하던 스트리머들이 넘어와서 그래도 수요는 있구나 싶었는데, 시청자 수가 너무 적었다.

시청자 수가 적다는 건 게임이 주는 미학이 잘 못 설계되어 있었다는 반증. 그리고 이런 설계를 실무자가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언제나 잘못은 위에서 하지만, 구조조정은 아래에서 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