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L 기반의 자기주도+동료 학습을 통한 게임 제작 부트캠프

게임 제작 부트캠프는, 온라인 강의 형 부트캠프, 국비지원 과정의 부트캠프, 그리고 게임 기업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가 있는 것 같다.

• 온라인 강의 형 부트캠프는 사실상 튜토리얼 방식의 따라하기 강의다.
• 국비지원 과정의 부트캠프는 학원에서 게임학과의 수업 내용 일부와 졸업 프로젝트를 압축한 과정이다.
• 기업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는 수요에 따라 개발자를 육성하려는 의도로 진행한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 대표적으로 스마일게이트와 네오플이 있다.

• 스토브 개발캠프 - 서버 프로그래밍 커리큘럼 기반, 차세대 개발 리더 육성이 목표.
• 네오플 제주아카데미 - 네오플 본사에서 3개월간 진행하는 게임기획 / 게임그래픽, UI/UX, 이펙트 과정.

둘 다 기업의 수요에 의해서 진행되고, 해당 회사로 취업 연계가 된다.

스마게 스토브 개발캠프(좌) / 네오플 제주아카데미(우)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강의 형식과 문제 해결 형식이 함께 들어있는 것 같다.

• 강의 형식
  • 정해진 내용을 얼마나 잘 학습했는지 측정할 수 있다.
  • 다만 주입식이기 때문에 명확한 정답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방식을 쓰는 것이 좋다.
  • 프로그래밍 분야나 게임 그래픽 같은 분야
  • 혹은 회사에 딱 필요한 인재를 뽑으려고 하는데 교육이나 민간에서 기준을 맞추지 못할 때, 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사람을 육성해서 뽑을 때 적당한 것 같다.
• 문제 해결 방식
  • PBL(Problem Based Learning), Capstone Design 등으로 불리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 기업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대학과 함께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 문제의 정답이 여러개이고, 정답에 도달하는 길이 여러개인 경우 PBL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다.
  •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런 교육 과정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다시 게임 만들러 가고 싶어진다.
후... 일단 정리를 해보자.
 

PBL (Problem Based Learning)

• 가르치는 쪽은 문제만 제시한다. 약간의 구글링 키워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 배우는 쪽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지식과 정보를 활용한다.
•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지식을 조사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 이 과정을 통해 지식을 더 깊이 이해하고, 협업 능력을 향상시키게 되는 효과가 있다.
• 과정 중 현실적인 경험을 하게 되므로 이론과 실제를 연결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기주도학습 (Self- Directed Learning: SDL)

• 강한 자기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통제하며
•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는 학습이다.
•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 하고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동료학습 (Peer-to-peer Learning)

•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서 배운다. 적극적으로...

PBL, 자기주도학습, 동료학습에 관해 읽어볼만한 글

[칼럼] 42 서울 본과정에서 동료학습을 어떻게 해야할까?, 이너서클은 어떻게 공부해야할까? PBL,

 
하지만 여기까지 생각이 도착하고 보니, 도제식 교육이 더 좋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도제식 교육

• 도제교육, 도제식 교육이란 표현으로 쓰며, 보통 스승-제자 관계로 교육이 이루어 진다.
• 강사가 커리큘럼대로 교습하는 방식이 아닌 제자가 스승의 실무를 보조하며 기술을 습득하는 방식이다.
• 밑바닥 분위기부터 익히고,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하며, 어깨 너머로 배운다.
•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면 조금씩 상위 단계로 진행한다.
• 이 과정은 근본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이며, 누군가로부터 배워야할지 명확하다.
• 게다가 해결해야할 문제도 쉽지 않다.

 
그러고보니 나는 인생이 왜 꼬였나? 교육학 석사였던 아버지가 내 교육엔 관심이 없으셔서...

• 초 2때 엄마가 미술학원에 보냄
• 초 3때 엄마가 피아노 선생님을 붙여줌.
• 초 4때 엄마가 컴터 학원에 보냄.
• 초 5때 드디어 혼자 서점 가서 프로그래밍 책을 사서 공부 시작함 (자기주도학습)
• (학교 공부를 안함 ㅠ.ㅠ)
• 중딩이 된 후 더 이상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정보가 상당히 제한적이던 시절)
• 중2가 된 뒤 2400bps 모뎀이 달린 286을 갖게 되었고,
• 인터넷에서 만난 고딩형과 대딩형으로 부터 게임 개발을 배웠다. (동료학습 or 도제식 교육)
• 만들어 올린 게임이나 아트 리소스, 사운드 리소스 등이 모두 PBL 방식... ㅡ.ㅡ;

 
아무것도 모를 때는 주입식 교육이 짱이다.

• 뭐든 머리에 밀어넣고, 다양하게 해보고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다.
• 뭔가 알기 시작하고 그것에 흥미가 생기면 자기주도학습? 그런 건 그냥 스스로 하게 된다.
• 나의 경우 게임 제작이 재미있어서 계속 공부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거.
• 그 후 어느 지점에 가면 벽이 생기는데, 그 벽을 넘기 위해 동료나 스승이 필요하다.
• 나의 경우 최고의 실력자들을 너무 쉽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 지금 생각해도 게임 제작 동호회 채팅방에 우연히 들어가서 인사를 했고, 내 인사를 받아준 형들이 참 고맙다... (ㅡ.ㅡ;

 
뭔가 딴 이야기로 새버렸는데ㅡ.ㅡ? 정리하면

게임 제작 과정을 PBL 기반으로 배운다

• 이것은 개방형 문제 해결한다는 것과 같다.
• 개방형 문제는 문제의 답이 하나가 아니다.
• 문제는 하나지만 답이 여러개이고, 해결 방법도 여러가지다.

• 특히 게임 제작이 그렇다.
• 게임 분야는 실력의 편차가 크며, 독창성이나 다양성도 용인된다.
• 왜냐면 성공하는 이유를 아무도 모르고, 성공의 법칙도 없기 때문이다.
•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고유한 접근법과 해결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주도학습+동료학습일 때는 문제가 생긴다.

• 예를 들면 "동물 키우기"라는 문제가 제시되었을 때,
  • 누군가는 고양이를 키울 수 있고, 누군가는 개를 키울 수 있다.
  • 개나 고양이의 선택지가 갈라지면 그들의 특징과 돌봄 방법을 배우고 연구할 수 있다.
  • 동물을 키우면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강형욱" 같은 전문적인 동물 트레이너가 될 수도 있고, "우리 엄마" 같은 애완동물을 이뻐하는 행복한 일상을 사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자신의 관심과 열정을 찾아가는 것이다.
  • 어떤 결정을 하든,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경험은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그런데 어떤 사람은 애완견의 털에 집착하다 개 미용사가 될 수도 있다.
  • 또 어떤 사람은 멍멍이의 기생충에 흥미를 느껴 공부하다 동물병원 의사가 될 수도 있다.
  • 처음의 문제는 "동물 키우기"였는데, "동물 미용하기"나 "동물의 병을 고치기"같은 길로 빠질 수 있다.
  • 이걸 혼자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 하지만 동료 학습을 하면 문제가 생긴다.
  • 모두 "동물 키우기"를 학습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른 쪽으로 빠진다면 동료의 학습에 방해가 된다.
• 그게 어쩌면 지금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
  •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라는 문제가 제시되었을 때,
  • 어떤 재미를 줄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 어떻게 하면 멋지게 만들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확장가능하고 재사용성이 높은 코드를 짤 수 있을까?같은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 물론 어떤 결정을 하든 본인의 미래에는 도움이 된다.
  • 다만 동료 학습이기 때문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 "동물 키우기"라는 미션이 주어졌을 때, 식물을 키우거나, 동물을 죽이면 안됨.
  • "재미있는 게임 만들기"라는 미션이 주어졌을 때, 재미와 관련이 없는 부분에 시간을 들이는 것은 안됨.
  • 이런 대원칙 같은 것을 잘 설명해줬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메인 PD가 그것조차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해서 계속 지켜보는 중이다.
  • 왜냐면 난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없는 부류.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뿐.
• 간만에 개와 고양이의 진실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개와 고양이의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