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들, 입학생 유치에 빨간불…출생아 수 감소로 경쟁 격화 예고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의 인구 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에 위치한 대학들이 앞으로의 신입생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에는 현재 국립(시립 포함) 8개 대학과 사립 40개 대학이 있다. 저출산 문제로 인해 대학 진학 인구가 급감하고 있어, 특히 서울의 소규모 대학들과 여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17년을 기점으로 출생아 수는 37만 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27만 명으로 줄었다. 현재의 출생아 수 감소 추세를 고려했을 때, 2036년과 2040년에는 대학 입시생 수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서울 지역 대학들만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이러한 인구 감소는 신입생 유치를 위한 경쟁을 극도로 치열하게 만들 것이다.

2024학년도 기준 서울대의 신입생 모집 인원은 3,700명이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성대는 1,700명, 상명대는 1,515명이다. 동덕여대와 성신여대도 각각 1,791명과 2,343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학들 외에도 서울 소재 대학 중 입결 상위권에 위치하는 25개 대학들이 있어, 입학 선호도와 입시 성적으로 봤을 때 서울 하위권 대학들은 신입생 유치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카이스트, 지스트, 유니스트, 포항공대, 지방거점국립대학 및 의학계열 학과들까지 합산하면, 서울 소재 대학들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대와 소규모 대학들, 신입생 유치의 위기 직면

특히 여대들은 더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과거와 달리 공학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여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여대 입학생 유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실제로 동덕여대의 경우, 약학이나 뷰티 계열의 화학, IT 기반 컴퓨터 및 데이터 관련 학과를 제외하면 대부분 인문사회,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산업체에서의 수요가 높은 공학 계열 학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앞으로 신입생 유치 경쟁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여대의 입학 선호도는 일부 인기 학과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학 계열 학과에 대한 여학생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공계로 진학하려는 여학생들의 선택지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대가 공학 계열 학과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학생만을 위한 학과 경쟁력을 짧은 시간 안에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일부 여대는 이 같은 위기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학과 개편과 혁신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역 대학들의 폐교 사례, 서울 대학들도 대비해야

일각에서는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인해 서울의 일부 대학들이 경쟁력을 잃고, 결국 지방 대학의 폐교 사례처럼 건물 자리에 주거 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방에서는 이미 몇몇 대학이 폐교 후 주거 시설로 대체된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서울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향후 서울 내 주요 대학들이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학과의 다변화와 산학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될 전망이다. 출생아 수 감소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참고 자료:

• "출생아 수 감소와 학령인구 감소, 대학 진학률 영향", 한국고등교육재단 링크
• “한국의 저출산 문제와 대학 입시 전망”, 통계청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