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래 10분 게임 공모전 제출작 '망각의 안식처(Sanctuary of Oblivion)

지지부진한 1인 개발 때문에 더욱 더 의욕이 없어지던 어느날, 트위터에 올라온 만들래라는 사이트의 10분 게임 공모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게임 만들기 너무 어렵고, 욕심은 겁나 많은데 실력은 안되고, 이런 경우라면 딱 적당한 10분 분량의 게임에 재미를 담는 것 부터 시작해보는 거,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다.

방치되어있던 여러 프로젝트들 중에, 최근에 감명받았던 "본인 착각입니다"를 보고 렌파이로 깨작 거리던 것이 생각이 났다.

프로젝트 명은 "'망각의 안식처(Sanctuary of Oblivion)" = SOO

인디아나 존스 같은 탐험 컨셉을 비주얼 노벨로 만들고, 약간의 스태이터스 관리하는 그런 게임이었는데 하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던 ㅋㅋㅋ

암튼 멀티엔딩 구조는 포기하고 그냥 다시 미궁에 갖히는 엔딩으로 뺑뺑이 돌리기로 변경, 플레이 타임 10분 넘어가면 엔딩으로 뺑뺑이... 일단 이런 루프로 변경하고, 그림도 괜히 잘그리려고 하지말고 게임보이 라이트처럼 4색만 사용, 녹색 모노크롬 모니터로 플레이했던 어린 시절의 고전 게임 느낌 나게 수정했다.

그러니까 이미 제출 일이 다 되어서 그냥 제출해버렸는데, 제출하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랑 피드백도 꼴랑 2개지만 아주 소중해! 그래서 약간 더 수정해보기로 했다.

1. 기억 조각을 모으는 것을 GUI로 표현하기 : 미제사건은 끝내야하니까.. 처럼 기억 조각이 모이는 것을 표현하는 GUI가 있다면 같은 선택지를 여러번 돌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여러번 돌도록 함정을 팔 수도 있겠지만, 그런 플레이 자체를 내가 싫어하기 때문에, 선택은 할 수 있되 유저가 아! 여긴 없군... 하면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러니까 GUI로 알 수 있게...

2. 엔딩 분기를 초반부터 만들고, 일찍 끝나는 엔딩도 나오게 하자 : 멀티 엔딩을 생각하면서 마지막에 가서 스탯에 따라 다른 엔딩이 나온다는 발상 때문에 스토리나 변수 관리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잘못된 선택지로 가면 일찍 죽이고 다시 플레이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대신 이 경우에도 글로벌 변수로 이전 선택지를 저장해두고, GUI로 이미 진행했던 스토리 분기를 보여주면 유저의 선택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억조각 GUI (우측 상단, 해쉬 테이블 구조로 이미 수집한 기억을 중복 수집할 수 있음)

스토리 분기 GUI (좌측 상단, 트리 구조로 이미 지나간 루트를 인지할 수 있어서 피하거나 다시 가거나 유저가 선택할 수 있음, 대신 지나간 루트만 보여주고, 다음 분기는 미리 보여주지 않음, 소스 컨트롤 툴의 브랜치 관리랑 비슷하게 진도를 나가면 새로운 노드가 열리는 것처럼 연출)

 
이렇게 업데이트 해봐야겠다. 그때쯤이면 만들래 공모전은 끝났을 거고, GIGDC나 노려봐야할 듯?
https://mandlemandle.com/project/soo

Sanctuary of Obliv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