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 않고 좋은 게임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십수년 전에 고민했던 내용인데 아직까지도 고민한다. 어느 정도 먹을만 한 것을 만드는 방법은 알았지만, 손님이 계속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은 아직도 100% 완벽하게 밝혀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 그냥 머리속에 있는 생각/철학을 꺼내보자.

서두

• 누군가가 성장하고 성공하는 스토리는 감동을 준다.
  • 그 이유는 성장의 과정이 어렵고 힘든데,
  • 그것을 극복하고 성장하고 성공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 성공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은 단순반복적인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공부만 해도,
  •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 어디까지 해야 될지 알 수 없고,
  • 매일 매일이 똑같고 반복적이다.
  • 그 때문에 지겹다 느끼고,
  • 이해하기 힘들때면 포기하고 싶어진다.
• 하지만 이젠 한국도 게임 개발 역사는 30년을 넘겼고,
  • 관련 서적도 많고,
  • 게임학과와 커리큘럼도 어느 정도 정형화 되었고,
  • 게임 관련 강연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 효과적인 공부방법들이 많이 생겨났다.
• 하지만 이 글은
  • 아무런 자료도 교재도 멘토도 없이 공부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었던,
  • 과거의 글을 현재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읽기 쉽게 편집한 것이다.

모방을 즐기자!

• 공부하는 방법 중에 모방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왜?
  • 모방을 통해서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
  • 현업에서 조차 잘 만든 게임의 모방이 빈번하다.
• 하지만 모방을 통한 공부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 모방으로 나온 결과물 자체를 자신이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하거나,
  • 잘 만들어지지 않은 게임 혹은 쉽게 만들 수 있는 게임을 모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 잘 만들어지지 않은 게임을 모방하게 되면 단점도 모방하게 된다.
  • 또한 모방이 쉽다는 이야기는 이미 그 정도는 알고 있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
  • 그러니 공부가 되지 않는다.
• 몇 가지 주의사항만 조심한다면 모방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 특히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 개발을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이 말은 '개념'을 잡기 위해 '모방'을 통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 이미 알고 있다면 '모방'은 더 이상 공부가 되지 않는다.

모방의 변형을 즐기자!

• 하지만 게임쪽은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이 많아서 모방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 그래도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도전하지 않는 형태로 도전하지는 말자.
  • 왜냐하면 독창적인 길은 자신 스스로 과대평가 할 수 있다.
• 자신만의 길을 가서 성공하는 사례도 있긴 하지만,
  • 잘 생각해보면 성공했고, 그렇기 때문에 과대평가되는 것이다.
  • 만약 실패했다면 웃음거리가 되었거나 우리가 이야기를 들을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 과연 그 결과물이 정말로 독창적일까?
  • 모방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나요?
  • 그래서 독창성, '자신만의 길', '완전히 새로운 것'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고 나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직접 만들어서 눈으로 확인하자!

• 모방이든 모방의 변형이든 직접 해보는 것이 좋다.
  • 망상으로 시간을 보내며, "이거 될 것 같은데... 만들면 대박일텐데..." 라는 생각에 매몰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망상을 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 하지만 큰 함정이 있다.
  • 좋을 것 같은 그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이미 어떤 사람들이 해보고 실패했거나 하다가 포기한 것일 수도 있다.
• 그래서 모방과 모방의 변형을 통해서 공부하고,
  •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자기객관화를 해야 한다.
  • 기회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줘서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도록 한다.
  • 하지만 자신만의 색을 잃지는 말자.
  • 즉, 지킬 것과 지울 것을 골라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는지 의심하자!

• 결국 어느 수준에 가서는 다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 어느 수준이란? 더 이상 모방할 것이 없는 수준.
  • 그리고 거기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존의 것들의 장단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 장단점을 알고 있으면 장점 극대화나 단점 최소화를 시도해볼 수도 있고,
  • 혹은 그것들의 비율을 조절하여 게임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게임이란 것은 상업용 어플리케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플레이어에게는 도전 욕구를 자극하게 된다.

결론

• 이 방법이 100%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 적어도 지금까지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 모방을 하고, 변형을 하고, 의심을 한다.
• 결국은 3가지인가?
  • 타인의 방식을 습득하는 형태
  • 타인의 방식을 습득해서 변형하는 형태
  • 그동안 배운 것들을 의심하고 없던 것을 만들어가는 형태
• 모방과 변형은 배틀로얄로 충분히 해봤다.
  • 그러니 이번 프로젝트는 의심을 많이 하는 것으로 정했다.
  • 배그와 타르코프의 중간, 이게 맞나? 성공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 어떤 색깔을 보여주면 플레이어들이 좋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