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1인게임개발에 대한 현실 조언을 듣고 생각 정리

※ 이 글은 제가 '1인 개발'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들었던 조언들을 카테고리 별로 묶은 겁니다.

 

초기 차단

그만 두세요.

1인 인디 게임 개발 이야기를 꺼내면 "험난한 길"이기 때문에 초기에 차단하려는 조언자들이 다수 (거의 90%)

• 아앗… 이 험난한 길을 선택하시다니…

무조건 아트 퀄은 최상으로

아트 퀄은 최상으로 하십시오.

일단 1인 인디 게임 개발에서 성공했던 사례 대부분이 아트 퀄리티가 1인이 낼 수 있는 수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얘기는 하나 뿐이네요…
• 아트의 퀄은 무조건 최상으로 하십시오…
• 어떻게든요…

전 아트가 아닌데요? 그래도 아트퀄은 최상으로 하십시오.

아티스트가 아닌 경우 아트퀄리티를 최상으로 하기란 어렵다. 프로그램만 했던 사람이 가능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1. 아는 사람에게 부탁한다.
2. 외주를 이용한다.
3. 어셋스토어를 이용한다.
4. 무료 어셋을 구한다.
5. 직접 만드는데, 최대한 깔끔하게 뽑아낸다.

당신은 1인 개발에 대해서 모른다.

'1인 인디 게임 개발' 키워드가 플로우를 타면 SNS의 팔로워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을 하는데...

• 게임 업계에서 / 착실하게 회사 다닌 사람 들 중에 / 오래된 사람들 / 대부분 인디 게임 업계에 대해 전혀 모른다.
• 그쪽 영역에 대해 관심도 가져본 적이 없고, 정보도 단절된 상태에서 상상만으로 접근한다.
• 굳이 비유하자면 요식업계 프랜차이즈 다니는 사람들이 포장마차 업계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느낌.

태도 비판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 알고 싶지 않다'는 부분도 크다고 봅니다.
• 유능한 개발자 중에도 '수십명이 해야 할 일을 소규모 심지어 혼자 해내는' 인디개발자의 존재가 강조될수록 자신들의 존재가 왜소해지고 초라해진다 느끼는 사람도 많음.
• 평범한 개발자일수록 그런 '의도적인 외면'이 다소 있던 것 같다.

우물안 개구리다.

• 역시 우물 안 개구리
• ㅋㅋㅋㅋ
• 아 동의요.

같은 인디끼리도 급이 다르다.

• 심지어 인디개발을 좀 해봐도 인디라 같은 곳엘 가보지 않으면 더더욱 알기 힘든 거 같아요.
•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계속 늘거든요 ㅜㅜㅜㅜㅜㅜ

대다수의 현실

상업적 퀄리티로 완성 자체를 못 함

• 게임 개발이 쉬워지고 1인 성공사례가 등장하다보니
  • 몇 년 전부터 회사가 망하거나 팀이 접히는 등 타의적인 이유로 회사를 나왔는데
    • 같은 대우로 불러주는 곳이 없을 때
      • 에라 인디 개발이나 해볼까 하고 시작한 분들이 대폭 증가했는데,
        • 대부분 성공실패 이전에 상업적인 퀄리티로 완성 자체를 못 함

어마어마한 작업량을 혼자 쳐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리소스(돈과 시간)

• 기술엔진, 에셋 등으로 인해 혼자서도 만들 수 있게는 되었지만
  • 여전히 게이머에게 통할 수준의 게임을 만드려면
    • 여전히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작업량이 기다리고 있고,
      • 혼자 꾸역꾸역 다 만드려면 꽤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 그걸 버티려면 돈도 멘탈도 필요한데 둘 다 희소하기 때문

디폴트가 실패인 구조

• 정석적인 접근이 아닌 가벼운 아이디어 게임으로 승부를 보는 방법도 있지만,
  • 이건 정말 복불복이랄까
    • 안 터지는게 디폴트라 10~100개를 만들어도 다 망할 수도 있는데
      • 보통 10개도 아닌 3~5개만 망해도 마음이 꺾인다.
        • 결국 대다수는 연봉을 깎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거나 은퇴하는 결말을 맞이한다

그래서 안일한 접근으로는 망함

• 수익을 정말 전혀 기대 안한다면 모를까
  • 수익을 기대하고 만드는 시점에서
    • 1인이든말든 이미 '창업'과 마찬가지이고 정글에 들어온 것.
      • 왠지 여전히 열심히 하면 회사 다닐 때 정도는 벌겠지라고 안일하게 접근하는 사람이 많은데,
        • 최저임금 수준조차 못 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도 염두에 뒀으면

결론

아트퀄을 최상으로 할 수 없다.

• 난 아트가 아니니까

난 프로그래머도 아니다.

• 이미 여기서 망한 느낌인데?

나는 1인 개발에 대해서 모른다.

• 알긴 안다.
  • 중고딩 때는 1인 개발이었으니까ㅡ.ㅡ;
• 지금의 현실을 모른다가 맞을 듯...
  • 지금 시장 굴러가는 상황이라던가
  • 1인 개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라던가 (경쟁자?)

어마어마한 작업량은 어떻게 하지?

• 대작이 아니라 소작부터 하면 됨.

알아야할 것#1. 인디 게임 시장 특성(인디 게임을 즐기는 유저 특성)

• 고정 팬이라는게 있다.
  • 2006년 내만게만(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 만드는) 동인으로 활동했던 나의 추종자들
    • 지금은 다들 게임회사에 입사해서 현실에 갈리고 있을 것 같은...
      • 그 당시의 중/고딩, 그리고 대딩, 미취업자, 30대 게임개발에 관심있던 사람들.
• 즉, 나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 성공의 조건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브랜드가 되려면 색깔이 있어야 하고,
    • 그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게 아트 스타일. 생각해보면 2006년에도 스크린샷을 하나씩 올렸던 것 같다.
      • 하지만 폭발했던 이유는 기획강의 때였고 ㅡ.ㅡ; 애매하게 브랜딩 되어버린 과거.
• 매출 구조와 광고 수익
  • 강의가 어디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달라졌겠지.
    • 그때의 학생들이 이젠 직장인이니까... 결국 플랫폼의 매출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을 것 같다.

알아야할 것#2. 인기 게임 개발자 특성(인디 게임의 특성)

• 상업적 퀄리티를 뛰어넘는 작품은 몇개 안된다.
  • 위 조언들도 대부분 현업 개발자들이거나 일정 수준 이상되는 사람들이라서 저런 조언을 해준거고.
    • 실제로는 중저급 퀄리티 게임이 더 많다.
      • 심지어 RPG쯔꾸르도 있는데...
• 독창성도 몇개 안된다.
  • 대부분 기존 장르의 답습이다.
    • 자신이 좋아했던 게임을 오마쥬 하는 형태들이 많고,
      • 독특한건 (개인적으로) 그다지 재미가 없다. (검증이 안된 게임플레이-재미 포맷)
•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량으로 밀어붙인다.
  • 많다. 생각보다 많다.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나온다.
    • 마르지 않는 샘물 같다. ㅡ.ㅡ;
      • 지금 생각해보니 '인디' 정신 같은것보단 이쪽이 학생들 프로젝트에 적합하기 때문인 듯....

생각해보니

• 1인 인디 게임 개발이라는 사정에 맞출 필요가 없다.
  • 그런 사정에 맞춘 작품은 많을 예정.
• 어차피 아트퀄도 안맞다.
  • 관심 끌기 힘들 예정.
• 프로그래머도 아니다.
  • 기술적 한계에 금방 도착할 예정
• 내가 잘하는 거? 밸런스?
  • 이걸 론 팔리지 않을 예정.

그럼 되든 안되든 시장에 먹히는 걸 해야함.

• 도트 픽셀에 2D 플랫포머는 안해야할 것 같다.
  • 2등 전략도 잠시 뒤로하고...
• 그냥 내가 하고 싶었던 거 해야지.
  • 내가 플레이 하고 싶은거.
  • 근데 딱히 만들고 싶진 않음.
  • 누가 대신 만들어주면 열심히 플레이할 게임이긴 함.
• 만들지 못할 확률이 더 높지만
  • 부품처럼 쓸 수 있을 미니 게임을 하나씩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기타

국내 인디 게임 커뮤니티 - 인디라

https://www.facebook.com/groups/indiera/

• •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교류를 위해서 만든 페이스북 모임
  • 인디라!는 친목, 공유, 혁신, 실험을 모토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교류를 위해서 태어난 커뮤니티입니다.
  • 각 지역별로 정기 모임과 팟 캐스트 방송을 통해 인디 게임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인디 게임 개발을 하고 있거나 하려고 준비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최근에 올라온 게임들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897060/VELASTER/?fbclid=IwAR3EFrhcVFbvtGKgYRNpJ-MWBhOimk3N_sFl-ibW0NifzJO5jlMTpyo3WwA
• https://store.nintendo.co.kr/70010000054209?fbclid=IwAR09asqs0aD38tCBQASkvGo-VdknOtKwq5TdJTCM9XVxYhIuPrx9tGNF9Vs

인디게임 소규모 비판 (인디라 기고글)

• 기존 '인디 게임'의 정의가 모호하다고 판단한 작가가
  • 마르크스의 소외론을 통해 '인디게임'에서 '노동의 본질'을 추구하는 글.
  • 기능의 분업화로 인해 온전하게 상품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노동에서 자유를 얻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 어차피 실력이 모자라서 창작력이 제한되면 그것 또한 자유가 아니지 않나 싶음. (아트 퀄리티 최상으로!)
• 왜냐하면 노동의 본질은 생존이기 때문
  • 생존은 동일한 업을 삼은 다른 개체와의 경쟁임(같은 먹이를 먹는 동물들끼리 경쟁하는 거임)
  • 생존에서 중요한 건 남보다 오래 살아남는 거임.
  • 그러니까 분업을 해서 남보다 오래 살아남으면 노동의 본질, 즉 생존 조건을 충족함.
• 하지만 '노동의 가치'가 아니라 '브랜딩'이라는 관점에선
  •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음.
  • 온전히 나 홀로 내가 꿈꾸는 세상을 창조하고,
  •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 건 의미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성장 스토리 서사로 브랜딩 해야함)

목표

• INSPIRER9 - 리브랜딩
  • 인디게임/1인게임개발은 나를 re:브랜딩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함.
  • 어떤 부분이 부각될지, 어떤 브랜드가 될지 알 수 없음.
  • 팔로워들과 소통하면서 캐릭터가 만들어질거라고 생각함.
•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게임을 하나 완성해보는 것
  • 온전히 나 홀로 내가 꿈꾸는 세상을 창조하고
  •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 것.
• 기대 효과
  • 언더독 효과 (자신보다 약한 사람의 도전을 응원하게 만드는 효과)
  • 샤덴프로이데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
  • 위 두가지 긍정/부정 효과 모두 팔로워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