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스타일 게임들

난 1977년 생이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문화의 전성기는 1980/1990이다.

 

음악은 반헤일럼, 엑스재팬, 서태지

만화는 일본 소년만화,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은 가이낙스의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와 에반겔리온

영화는 스타워즈(제다이의 귀환), 분닥세인트

컴퓨터는 MSX2, 애플2e

그리고 게임은 8비트 16비트 게임들.

 

근데 왜 뜬금없이?

최근 뿐만 아니라 기술 장벽을 하나씩 통과하며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복고풍, 레트로스펙트럼 스타일의 패션이나 인테리어 같은 것들이 잠시 등장한다.

레트로스펙트럼(Retrospectrum) : the act or process or an instance of surveying the past

 

지금이 타이밍에서 게임이라는 문화가 50년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레트로스펙트할 것들이 많이 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 보면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

사실 리소스 개발 측면에서도 레트로 스타일은 유리하다.

적은 저장공간을 위해 리소스 크기들이 작기 때문에 모바일 인디 게임씬에서는 많이 사용되었던 스타일이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지...

모든 차량이 전기차가 되면? 내연기관은 안쓰게 될까?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이 되면 더이상 인간은 운전을 하지 않을까?

 

하긴 모바일 자동 사냥 게임이 나왔을 때도 이게 뭐야? 싶었지만

지금은 모두 자동 사냥 게임을 켜놓고 일을 하거나 TV를 본다.

직접 조작해서 플레이하는 재미의 맛을 점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비슷한 게 음악도 그런 것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 못 치겠고, 일정 수준 위로 올라가지 못하니까

결국 잘 하는 사람의 음악을 감상하면서 즐기는 걸로 바뀌더라.

 

그림도 그랬고, 사실 게임 방송도 약간 그랬다.

50만원 씩 도네이션을 하면서 스트리머의 게임을 구경했던 건...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게임을...

 

어쩌면 지금 일부의 모습이 미래엔 전체의 모습일지 모른다.

그리고 과거와 지금까지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찾아보면,

바뀌는 부분만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직관으로...

 

그렇게 찾아봐야하나?

어릴 때 초딩 6 때였나? 1989년? 갤러그 600판 까지 깼는데 엄마가 밥먹으라 그래서 밥 못 먹는다고 먹기 싫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손에서 게임을 놓을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게임을 멈출 수 있다.

큰 흐름에서 되돌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이젠 바뀌었기 때문에...